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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기술: 수도교, 도로, 콘크리트

퐁뒤가르 꼭대기의 물길은 456 m를 가는 동안 2.5 cm만 내려갑니다. 약 18,000분의 1의 경사입니다.

수도의 원리. 1 샘이나 강의 취수구, 2 대부분의 구간에서 도랑이나 터널 속에 묻힌 물길, 3 골짜기를 건너는 아치 다리, 4 도시의 배수 탱크. h는 수원에서 도시까지 전체 낙차입니다. 경사는 실제보다 훨씬 가파르게 그렸습니다.

50 km를 내리막으로만 흐르는 물

로마 수도의 대부분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높다란 아치가 아닙니다. 샘에서 도시까지 물을 실어 나르는 덮개 있는 돌 수로이며, 오로지 중력으로만 물을 보내기 때문에 모든 구간이 아주 완만하게 내리막이어야 합니다. 물이 스스로 흘러가게 하려면 길 전체가 조금씩 아래로 기울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로마 최초의 수도인 기원전 312년의 아쿠아 아피아는 길이가 약 16.6 km였는데, 땅 위로 드러난 곳은 약 90 m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땅속이었습니다. 로마 수도의 대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에 있었던 셈입니다. 아치는 물길이 골짜기를 건너야 하는 곳에만 썼습니다. 프랑스 남부의 퐁뒤가르는 1세기에 지은 길이 50 km가 넘는 님 수도를 가르동강 너머로 건네주는 다리입니다. 높이는 강물에서 48.77미터입니다. 기술자들은 경로를 따라 경사를 바꾸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경사로 했다면 다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을 텐데, 경사를 조절해 다리 높이를 약 6미터 낮췄습니다. 경사를 어디서 얼마나 줄 것인지가 다리의 높이를 정한 것입니다.

측량사들은 단순한 도구로 이 경사를 잡았습니다. 비트루비우스는 수평을 찾는 「코로바테스」를 설명합니다. 물홈과 다림추를 단 긴 나무 탁자입니다. 직선과 직각을 잡는 데는 막대 위에 십자를 얹은 「그로마」를 썼습니다. 이 두 도구로 땅의 높낮이와 방향을 정확히 잡았습니다. 도시 안에서 물은 배수 탱크로 들어간 뒤 납 관을 따라 흘렀습니다. 납을 뜻하는 라틴어 plumbum에서 영어 plumber(배관공)가 나왔습니다. 물을 다루는 일과 납이 그만큼 가까웠던 것입니다. 97년 수도 감독관이 된 섹스투스 율리우스 프론티누스는 로마의 상수도에 관한 책을 썼습니다. 그는 책에서 당시의 수도 아홉 개를 설명하고, 몰래 관을 뚫어 물을 훔치는 일을 비판하며, 로마의 수도가 이집트의 「쓸모없는 피라미드」보다 낫다고 견주었습니다. 그만큼 수도를 로마의 자랑으로 여긴 것입니다.

반원 아치. 1 맨 꼭대기에 마지막으로 끼우는 이맛돌, 2 쐐기 모양의 홍예석, 3 이맛돌을 넣을 때까지 돌을 받치는 나무 틀(홍예틀), 4 기둥. 파란 화살표처럼 무게가 바깥쪽 아래로 퍼져 기둥으로 내려가므로 돌들이 서로 벌어지지 않고 맞물려 눌립니다.

아치가 무너지지 않는 까닭

돌은 누르는 힘에는 아주 강하지만 잡아당기는 힘에는 약합니다. 빈 곳 위에 평평한 돌보를 걸치면 보가 휘면서 아랫면이 벌어지기 때문에, 돌보로는 짧은 거리밖에 건너지 못합니다. 아치는 무게를 누르는 힘으로 바꿉니다. 돌이 가장 잘 견디는 힘으로 무게를 받게 하는 것입니다. 쐐기 모양의 돌인 홍예석 하나하나가 옆 돌을 누르고, 무게는 곡선을 따라 돌아 기둥으로 내려갑니다. 짓는 동안에는 아치가 혼자 서지 못하므로, 일꾼들은 「홍예틀」이라는 둥근 나무 틀 위에 돌을 얹습니다. 꼭대기에 이맛돌을 끼우고 나면 틀을 빼도 아치는 스스로 버팁니다. 아치를 처음 만든 것은 로마 사람이 아니지만, 그들은 퐁뒤가르처럼 아치를 여러 층으로 쌓아 아주 큰 규모로 썼습니다. 아치를 겹겹이 쌓으면 깊은 골짜기도 건널 수 있었습니다.

도로

「도로의 여왕」이라 불린 아피아 가도는 기원전 312년 감찰관 아피우스 클라우디우스 카이쿠스가 놓기 시작했습니다. 첫 수도를 만든 바로 그 사람입니다. 가도는 로마에서 카푸아까지 132로마마일, 약 195 km를 이었고, 뒷날 이탈리아 뒤꿈치의 브룬디시움까지 늘어났습니다. 이탈리아반도를 거의 가로지르는 길이 된 것입니다. 로마의 도로는 무엇보다 군대를 위해 지었습니다. 군대가 빨리 움직일 수 있어야 넓은 땅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땅이 허락하는 한 곧게 뻗었고, 가운데를 조금 높여 빗물이 양옆 도랑으로 흘러내리게 했습니다. 교과서에는 네 층으로 깔끔하게 나뉜 단면도가 자주 나오지만, 그 모형은 비트루비우스가 바닥 공사를 설명한 글에서 온 것이고, 실제로 발굴한 도로는 그 지역의 돌과 흙에 따라 제각각입니다. 길가의 돌 이정표는 도시까지의 거리를 알려 주었습니다. 길을 가는 사람은 이정표를 보고 로마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교과서에 흔히 나오는 로마 주요 도로의 단면. 1 현무암 등의 넓적한 포장석, 2 고운 자갈과 석회, 3 굵은 자갈과 흙, 4 바닥의 큰 돌, 5 옆 도랑, 6 빗물이 흘러내리도록 가운데를 높인 노면. 실제 도로는 그 지역 재료에 따라 달랐습니다.

콘크리트

로마 콘크리트, 「오푸스 카이멘티키움」은 기원전 약 150년부터 널리 쓰였습니다. 돌과 벽돌만으로는 짓기 어려운 모양도 콘크리트로는 만들 수 있었습니다. 석회에 화산재, 특히 나폴리 가까운 포추올리 일대의 화산재를 섞고, 돌덩이나 깨진 벽돌을 넣었습니다. 붓는 것이 아니라 켜켜이 다져 쌓았고, 물속에서도 굳었기 때문에 탁 트인 바다에 항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에도 단단한 기초를 놓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가장 큰 기념물은 하드리아누스 때인 125년 무렵 완성한 로마 판테온의 돔입니다. 돔의 지름은 약 43미터이며, 지금도 철근 없는 콘크리트 돔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큽니다. 일꾼들은 위로 갈수록 가벼운 돌을 섞어, 돔이 가장 얇은 곳에서 무게도 가장 가볍게 했습니다. 무게를 줄이는 지혜가 이 큰 돔을 오늘까지 버티게 한 것입니다.

배경오랫동안 로마 콘크리트 속의 작은 흰 석회 덩어리는 대충 섞은 흔적으로 여겨졌습니다. 2023년 MIT의 아드미르 마시치 연구팀은 그 반대라고 주장했습니다. 로마 사람들이 생석회를 화산재, 물과 바로 섞는 「뜨거운 배합」을 했고, 그 과정에서 부서지기 쉬운 석회 덩어리가 남는다는 것입니다. 금이 가면 그 금은 이 덩어리를 지나가고, 스며든 물이 칼슘을 녹였다가 탄산칼슘으로 다시 굳으면서 금을 메웁니다. 콘크리트가 스스로 금을 메우는 셈입니다. 2025년 같은 연구팀은 79년 화산 폭발로 멈춰 버린 폼페이의 공사 현장에서 뜨거운 배합을 하려고 쌓아 둔 마른 재료 더미를 찾았다고 발표했습니다. 흰 석회 덩어리가 실수의 흔적이 아니라 의도한 배합의 결과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피아 가도(단순화). 1 로마, 2 로마에서 132로마마일 떨어진 카푸아, 3 베네벤툼, 4 브룬디시움(지금의 브린디시), 5 폼페이. A 티레니아해, B 아드리아해.
  • 기원전 312년: 아피아 가도와 아쿠아 아피아 착공
  • 기원전 약 150년: 로마 콘크리트가 널리 쓰임
  • 1세기: 퐁뒤가르와 님 수도
  • 79년: 폭발로 폼페이의 공사 현장이 멈춤
  • 97년: 프론티누스, 수도 감독관이 됨
  • 약 125년: 판테온 돔 완성
  • 2023년: MIT, 뜨거운 배합 석회 덩어리 연구 발표
수도중력으로 도시에 물을 대는 수로
퐁뒤가르높이 48.77 m의 프랑스 수도교
코로바테스비트루비우스가 설명한 긴 수평 측량대
홍예석아치를 이루는 쐐기 모양 돌
홍예틀아치를 쌓을 때 쓰는 임시 나무 틀
아피아 가도기원전 312년에 놓기 시작한 로마~카푸아 도로
오푸스 카이멘티키움석회, 화산재, 돌 조각으로 만든 로마 콘크리트
프론티누스97년부터 수도 감독관을 맡아 로마 수도에 관한 책을 쓴 사람
  1. 로마 수도에서 물을 움직인 힘은?
    • 중력뿐
    • 노예가 돌리는 펌프
    • 물레방아
  2. 수도는 대부분 어디로 지나갔나요?
    • 땅속이나 땅 위 낮은 곳
    • 높은 아치 위
    • 강바닥
  3. 아치가 무게를 잘 견디는 까닭은?
    • 무게를 누르는 힘으로 바꿔서
    • 돌을 풀로 붙여서
    • 용수철처럼 휘어서
  4. 홍예틀이란?
    • 아치를 짓는 동안 받쳐 주는 나무 틀
    • 아치 꼭대기의 돌
    • 로마의 길이 단위
  5. 납을 뜻하는 라틴어 plumbum에서 나온 영어 낱말은?
    • plumber(배관공)
    • plum(자두)
    • plume(깃털)
  6. 2023년 MIT 연구는 로마 콘크리트 속 석회 덩어리를 어떻게 보았나요?
    • 금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된다
    • 대충 섞은 흔적이다
    • 뒷날 보수한 흔적이다
  7. 일부 학자가 네 층으로 나뉜 도로 단면도를 의심하는 까닭은?
    • 비트루비우스의 바닥 설명에서 왔고 실제 도로는 제각각이라서
    • 남은 로마 도로가 없어서
    • 로마는 아스팔트를 썼기 때문에
  8. 퐁뒤가르의 물길은 456 m에서 2.5 cm 내려갑니다. 같은 경사로 1 km를 가면 몇 cm 내려갈까요? (소수 첫째 자리까지)
  9. 로마에서 카푸아까지는 132로마마일, 약 195.4 km였습니다. 1로마마일은 약 몇 미터일까요? (10 m 단위로 반올림)
  10. 판테온 돔의 지름은 약 43 m입니다. 반지름은 몇 미터일까요? (소수 첫째 자리까지)
  11. 오래된 것부터 순서대로 놓으세요.
출처: MIT 뉴스 「Riddle solved: Why was Roman concrete so durable?」(2023년 1월 6일)와 시모어·마시치 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9권(2023) eadd1602; MIT 재료공학과 「Pompeii offers insights into ancient Roman building technology」(2025년 12월); 시카고 대학 LacusCurtius 「프론티누스의 생애와 저작」과 프론티누스 『수도론』; 비트루비우스 『건축십서』 7권 1장, 8권 5장; 유네스코 세계유산 「아피아 가도, 도로의 여왕」(2024); 퐁뒤가르와 님 수도의 측량 자료.
이 과정의 출처 (13)
  • The Met Heilbrunn Timeline essays "The Roman Republic" and "The Roman Empire (27 B.C. to 393 A.D.)" (metmuseum.org/essays)
  • British Museum collection records (Vindolanda birthday invitation, ostraka, Ilam pan)
  • Britannica: "The reforms of Cleisthenes", "Cleisthenes of Athens", "Greco-Persian Wars", "Delian League"
  • Hellenic Ministry of Culture exhibition "2500 years: The Battle of Marathon" (2500years.culture.gov.gr)
  • English Heritage: "History of Hadrian's Wall" and "Hadrian's Wall facts and FAQs" (english-heritage.org.uk)
  • MIT News 2023 "Riddle solved: Why was Roman concrete so durable?" and Seymour, Masic et al., Science Advances 2023 (doi 10.1126/sciadv.add1602)
  • MIT DMSE 2025 on the Pompeii building site
  • University of Chicago LacusCurtius: "The Life and Works of Frontinus" and Encyclopaedia Romana "Frontinus and the Quinaria" (penelope.uchicago.edu)
  • Brown University Joukowsky Institute course notes "Delian League"
  • Lumen Learning / SUNY world history "Odoacer and the Fall of Rome"
  • Livius.org "Royal Road"
  • EBSCO Research Starters "Legislation of Solon". Map coastlines: Natural Earth 1:110m (public domain)
  • routes are hand-placed approximations.

확인한 날: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