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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6년 개항

1876년 강화도 조약은 일본 군함이 바다에 떠 있는 가운데 강화도 연무당에서 20여 일 동안 협상한 끝에 맺어졌습니다.

1860년대가 되자 서양 여러 나라의 배가 조선 바다에 점점 더 자주 나타나 통상을 하자고 요구했습니다. 이웃한 청과 일본은 이미 억지로 항구를 열어야 했던 뒤였습니다. 그 무렵 조선은 어린 고종을 대신해 그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정치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흥선대원군은 나라의 문을 닫아 두는 쪽을 택했습니다. 이 단원에서는 이 정책이 10년 가까이 어떻게 버텼는지를 따라갑니다. 그리고 서양 열강이 자기에게 썼던 함포 외교를 그대로 빌려 온 일본이 1876년 어떻게 그 문을 억지로 열었는지를 봅니다.

서양 배와의 두 차례 충돌

1866년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가 대동강을 거슬러 평양 가까이까지 올라왔습니다. 이 배는 통상을 요구하며 물자를 빼앗는 약탈을 저질렀습니다. 평양의 관리와 백성은 이에 맞서 싸웠고, 끝내 배를 불태웠습니다. 같은 해 조선 정부는 천주교도 수천 명과 프랑스 선교사 여러 명을 처형했습니다. 그러자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를 공격했는데, 이를 병인양요라 합니다. 병인년인 1866년에 서양 세력이 일으킨 난리라는 뜻입니다. 1871년에는 미국 함대가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따지려고 강화도에 왔습니다. 어재연이 이끈 조선군은 광성보에서 격렬하게 싸웠고, 미군은 결국 조약을 맺지 못한 채 물러갔습니다. 이를 신미양요라 합니다. 신미년인 1871년의 일이어서 붙은 이름입니다.

배경1871년 미군이 물러간 뒤 흥선대원군은 서울과 전국 곳곳에 돌로 된 비석을 세웠습니다. 비석에는 경고의 글이 새겨졌습니다. 「서양 오랑캐가 침범하는데 싸우지 않으면 화친하는 것이요, 화친을 주장하는 것은 나라를 파는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척화비라 부르는 이 비석들 덕분에 조약을 거부하는 통상 수교 거부 정책은 길모퉁이에서도 누구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몇 개는 지금도 남아 있고, 박물관 안으로 옮겨진 것도 있습니다. 정책이 글자로 새겨져 거리마다 서 있었던 셈입니다.

운요호 사건

일본은 1868년 이후 빠르게 근대화하면서 조선으로 들어올 길을 찾고 있었습니다. 1875년 음력 9월 20일, 일본 군함 운요호가 강화도 앞바다에 닻을 내렸습니다. 운요호는 마실 물을 구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실제로는 뱃길을 재고, 작은 보트를 초지진 쪽으로 보냈습니다. 초지진을 지키던 조선 수비병은 여러 번 물러가라고 경고한 끝에 포를 쏘았습니다. 그러자 운요호는 초지진을 포격했고, 영종도에 군사를 올려 사람을 죽이고 약탈한 뒤 돌아갔습니다. 그 뒤 일본은 이 충돌을 빌미로 삼아 조선에 조약을 맺자고 요구했습니다. 자기들이 먼저 일으킨 충돌을 조약의 구실로 삼은 것입니다.

1876년의 조약

1876년 초 일본은 군함과 함께 전권을 맡은 대신 구로다 기요타카를 강화도 앞바다로 보냈습니다. 조선 조정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군사를 지휘했던 무관 신헌을 협상 대표로 보냈습니다. 청나라도 조선에 협상을 하라고 권했습니다. 청은 러시아를 경계하고 있었고, 일본과 충돌하는 일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강화도의 군사 훈련장인 연무당에서 20여 일 동안 협상한 끝에, 1876년 2월 조약이 맺어졌습니다. 이 조약의 정식 이름은 조일수호조규입니다. 한국에서는 강화도 조약 또는 병자수호조약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조약과 그 뒤에 이어진 부속 문서들로 세 항구가 일본과의 무역에 열렸습니다. 부산이 가장 먼저 열렸고, 원산이 1880년에, 그리고 당시 제물포라 부르던 인천이 1883년에 열렸습니다. 세 항구가 차례로 문을 연 것입니다. 개항장에서 죄를 지은 일본인은 조선의 법정이 아니라 일본 영사가 재판하기로 했는데, 이를 영사 재판권(치외법권)이라 합니다. 일본은 조선의 해안을 측량할 권리도 얻었습니다. 개항장에서는 일본 화폐를 그대로 쓸 수 있었고, 1883년까지는 관세 없이 무역했습니다. 이처럼 이득이 거의 한쪽으로만 돌아갔기 때문에 역사가들은 이 조약을 불평등 조약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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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에 따라 열린 세 항구입니다(윤곽은 단순화). 1 가장 먼저 열린 부산, 2 1880년 원산, 3 1883년 인천(제물포). 검은 네모는 한양입니다.

항구를 연 개항은 조선을 빠르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1880년대에는 미국, 그리고 유럽의 여러 나라와도 잇달아 조약을 맺었고, 외국의 상품과 새로운 생각이 들어왔습니다. 조정은 여러 갈래로 갈라졌습니다. 일본을 본보기로 삼아 빠르게 개혁하자는 쪽이 있었고, 천천히 바꾸어 가자는 쪽이 있었으며, 외국과의 교류 자체를 아예 반대하는 쪽도 있었습니다. 이 분열은 그 뒤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위기들로 이어졌습니다.

  • 1866: 제너럴셔먼호 사건, 병인양요.
  • 1871: 신미양요, 척화비를 세웁니다.
  • 1875: 운요호 사건이 일어납니다.
  • 1876: 강화도 조약, 부산이 열립니다.
  • 1880: 원산이 열립니다.
  • 1883: 인천이 열리고 무관세 무역이 끝납니다.
흥선대원군서양과의 수교를 거부한 고종의 아버지
병인양요 (1866)프랑스 함대의 강화도 침입
신미양요 (1871)미국 함대의 강화도 침입
척화비서양과의 화친을 거부한 비석
운요호 사건 (1875)일본이 조약 요구의 빌미로 삼은 충돌
강화도 조약 (1876)세 항구를 일본에 연 불평등 조약
핵심 정리
  • 조선은 1866년과 1871년의 충돌 뒤에도 서양과의 수교를 거부했습니다.
  • 일본은 1875년 운요호 사건을 빌미로 협상을 강요했습니다.
  •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부산, 이어 원산(1880)과 인천(1883)이 열렸습니다.
  • 영사 재판권과 무관세 무역 때문에 불평등 조약이었습니다.
  1. 강화도 조약을 맺은 해는?
  2. 강화도 조약의 정식 이름은?
    • 조일수호조규
    • 시모노세키 조약
    • 을사조약
    • 부산 조약
  3. 가장 먼저 열린 항구는?
    • 부산
    • 원산
    • 인천
    • 목포
  4. 인천이 개항한 해는?
  5. 운요호 사건은 무엇이었나요?
    • 1875년 강화도 부근에서 일본 군함과 벌어진 충돌
    • 평양에서 미국 배가 불탄 사건
    • 프랑스 선교사 체포
    • 러시아의 원산 상륙
  6. 여기서 영사 재판권(치외법권)의 뜻은?
    • 죄를 지은 일본인을 일본 영사가 재판했다
    • 조선인은 외국에 갈 수 없었다
    • 일본은 항구 사용료를 내지 않았다
    • 일본 배는 검사할 수 없었다
  7. 조선 측 협상 대표는?
    • 신헌
    • 어재연
    • 정약용
    • 송상현
  8. 1871년에 일어난 일은?
    • 미국 함대의 강화도 침입
    • 프랑스 함대의 강화도 침입
    • 운요호 사건
    • 부산 개항
  9. 조약에 따른 무관세 무역은 1876년부터 1883년까지였습니다. 몇 년인가요?
  10. 청나라가 조선에 협상을 권한 까닭은?
    • 일본과의 충돌을 피하고 러시아를 경계해서
    • 일본과 비밀 협정을 맺어서
    • 부산을 차지하려고
    • 조선에 관심이 없어서
이 과정의 출처 (9)
  •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contents.history.go.kr): 한국사 연대기 조선·근대 (한양 천도, 경복궁, 한양도성, 훈민정음, 자격루, 임진왜란, 한산도 해전, 명량해전, 이순신, 실학, 북학의, 정약용, 척화비, 강화도 조약, 환구단)
  • 신편 한국사 22·23권 (태조 즉위의 승인과 국호개정, 문과·무과·잡과)
  • 우리역사넷 용어 (과거 제도, 상민, 목민심서)
  • 고종과 대한제국의 개혁과 좌절, 사료로 본 한국사 (정약용의 거중기, 강화도 조약)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노량해전, 명량대첩, 대동여지도, 열하일기, 박지원, 균전론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digital.khs.go.kr): 경복궁, 수원 화성
  • 국가유산청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heritage.go.kr): 훈민정음 해례본
  • 국립중앙박물관 대동여지도 전시 안내 (2026)
  • Lunar-calendar dates are given as recorded in the Annals.

확인한 날: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