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신료 무역: 후추, 정향, 육두구
1500년대까지 육두구는 세계에서 단 한 곳, 오늘날 인도네시아 동부의 작은 섬 무리인 반다 제도에서만 자랐습니다.
양념 하나에 그렇게 큰돈을 낸 까닭
후추, 계피, 생강, 정향, 육두구는 중세 유럽에서 값비싼 사치품이었습니다. 부유한 집안에서는 이 향신료를 음식을 요리할 때와 약을 지을 때 썼고, 향신료를 넣어 데운 단 포도주를 만들 때에도 썼습니다. 그리고 잔치 자리에 향신료를 넣은 음식을 내놓는 일은, 주인이 세상 반대편에서 실어 온 물건을 살 만큼 부유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후추는 집세로도, 지참금으로도, 세금으로도 주고받을 만큼 귀했습니다. 영어에 「후추 한 알 집세(peppercorn rent)」라는 말이 있는 것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한편 상한 고기 맛을 감추려고 향신료가 필요했다는 옛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역사가들은 이 이야기를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정향을 살 만큼 부유한 사람이라면 신선한 고기도 얼마든지 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어야 했던 가난한 사람들은 애초에 향신료를 살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사람들이 향신료를 산 것은 그 맛이 좋아서였고, 또 드문 물건이 주는 위신 때문이었습니다.
향신료마다 자라던 곳
향신료는 저마다 아시아의 정해진 한 구석에서만 났습니다. 후추는 덩굴 식물의 열매를 말린 것인데, 이 덩굴은 인도 남서부의 말라바르 해안, 오늘날의 케랄라주를 따라 자랐습니다. 계피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은 스리랑카에서 자라는 어떤 나무의 껍질이었습니다. 정향은 어떤 나무의 꽃봉오리를 말린 것으로, 테르나테와 티도레를 비롯한 말루쿠 북부의 작은 섬 몇 곳에서만 자랐습니다. 육두구는 그보다도 훨씬 더 드문 향신료였습니다. 16세기가 될 때까지 육두구 나무는 세상에서 오직 반다 제도에서만 자랐습니다. 반다 제도는 자와섬에서 훨씬 동쪽으로 떨어진 바다에 열 개 남짓한 섬이 모여 있는 제도입니다. 육두구 열매 하나에서는 향신료 두 가지가 나왔습니다. 열매의 씨앗이 육두구이고, 그 씨앗을 감싸고 있는 붉은 그물 모양의 껍질이 메이스입니다.
길게 이어진 상인들의 사슬
정향 한 송이를 말루쿠에서 런던까지 혼자서 끝까지 실어 나른 상인은 없었습니다. 말레이, 자와, 중국, 인도, 아랍, 페르시아의 상인들이 저마다 그 길의 한 구간씩을 맡아 물건을 날랐습니다. 상인들의 배는 계절풍을 타고 인도양을 건넜습니다. 계절풍은 계절에 따라 방향이 바뀌는 바람으로, 여름에는 남서쪽에서, 겨울에는 북동쪽에서 붑니다. 그래서 배의 선장은 한 계절에 바다로 나갔다가 바람이 바뀌는 다음 계절에 돌아왔습니다. 믈라카와 캘리컷 같은 항구는 실어 온 짐이 새 주인에게 넘어가는 큰 시장이었습니다. 인도에서 향신료는 홍해를 거슬러 올라가 이집트로 가거나, 페르시아만을 거슬러 올라가 이라크와 시리아로 갔습니다. 알렉산드리아와 지중해 동쪽의 항구들에서는 베네치아와 제노바 상인들이 향신료를 사서 유럽 곳곳에 팔았습니다. 물건이 다른 사람 손으로 넘어갈 때마다 이윤과 세금이 하나씩 붙었습니다. 그래서 인도에서 싸게 산 후추는 파리나 런던에 닿을 무렵이면 값이 몇 배로 뛰어 있었습니다.
포르투갈이 바닷길을 찾아 나선 까닭
1453년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차지하면서 향신료 길이 끊겼다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실제로는 1453년 뒤에도 향신료가 이집트를 거쳐 베네치아에 계속 들어왔습니다. 포르투갈을, 그리고 그 뒤에는 에스파냐를 바다로 이끈 것은 그와는 다른 기대였습니다. 향신료가 자라는 곳까지 곧장 배를 몰고 가면, 중간 상인을 건너뛰고 이윤을 자기들이 다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였습니다. 1498년에는 바스쿠 다 가마가 배를 타고 바닷길로 인도에 닿았습니다. 그 뒤 16세기의 대부분 동안 리스본은 유럽 제일의 후추 항구가 되었습니다. 1511년 포르투갈 사령관 아폰수 드 알부케르크는 믈라카를 점령했습니다. 믈라카는 수마트라섬과 말레이반도 사이의 해협에 자리 잡은 큰 시장이었습니다. 그리고 1512년 초에는 안토니우 드 아브레우가 이끈 작은 포르투갈 원정대가 반다 제도에 닿았는데, 이들은 그곳에 닿은 첫 유럽인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네덜란드와 반다 제도
1600년 무렵에는 네덜란드 사람들과 잉글랜드 사람들이 대규모로 몰려왔습니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머리글자를 따서 VOC라고 부르는데, 1602년에 세워졌습니다. 이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아 돈을 모은 최초의 회사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VOC는 육두구와 정향을 독점하려 했고, 그 독점을 얻기 위해 폭력을 썼습니다. 1621년 VOC의 총독 얀 피터르스존 쿤은 반다 제도를 정복했습니다. 이때 반다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죽거나 노예가 되거나 섬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러자 회사는 다른 곳에서 노예로 끌려온 일꾼들을 들여와 육두구 숲을 돌리게 했습니다. 뒷날 VOC는 테르나테와 티도레의 통치자들에게 돈을 주었습니다. 그 대가로 회사 농장 밖에 있는 정향 나무를 베어 내게 했는데, 그렇게 해서 정향의 공급을 손에 쥐려는 것이었습니다.
- 1453년: 오스만 제국, 콘스탄티노폴리스 점령. 향신료는 이집트를 거쳐 계속 들어옴
- 1498년: 바스쿠 다 가마, 바닷길로 캘리컷 도착
- 1511년: 아폰수 드 알부케르크, 믈라카 점령
- 1512년: 안토니우 드 아브레우 원정대, 반다 제도 도착
- 1602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VOC) 설립
- 1621년: 얀 피터르스존 쿤, 반다 제도 정복
- 1667년: 브레다 조약. 네덜란드는 룬섬, 잉글랜드는 뉴욕을 가짐
| 말라바르 해안 | 후추의 고향인 인도 남서부 해안 |
| 말루쿠 제도 | 정향이 자라던 인도네시아 동부의 섬들 |
| 반다 제도 | 16세기까지 육두구 나무가 자라던 유일한 곳 |
| 메이스 | 육두구 씨앗을 감싼 붉은 껍질. 또 하나의 향신료 |
| 계절풍(몬순) | 인도양 항해 일정을 정하던 계절 바람 |
| 믈라카 | 수마트라와 말레이반도 사이 해협의 큰 시장. 1511년 포르투갈이 점령 |
| VOC | 1602년에 세운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
| 브레다 조약(1667년) | 네덜란드는 룬섬, 잉글랜드는 뉴욕을 가짐 |
- 후추가 자라던 곳은?
- 인도의 말라바르 해안
- 반다 제도
- 이집트
- 16세기 전까지 반다 제도에서만 자란 향신료는?
- 육두구
- 후추
- 계피
- 메이스는 무엇인가요?
- 육두구 씨앗을 감싼 붉은 껍질
- 말린 정향 꽃봉오리
- 계피 껍질
- 베네치아 상인들이 주로 향신료를 사던 곳은?
- 알렉산드리아 등 지중해 동쪽 항구
- 리스본
- 반다 제도
- 인도양을 건너는 배가 떠나는 때를 정한 것은?
- 계절풍
- 달의 모양
- 리스본 왕실의 명령
- 1453년 콘스탄티노폴리스 함락으로 향신료가 유럽에 들어오지 못하게 되었나요?
- 아니요, 이집트를 거쳐 계속 들어옴
- 네, 완전히 끊김
- 네, 1600년까지 끊김
- 1511년 포르투갈을 위해 믈라카를 점령한 사람은?
- 아폰수 드 알부케르크
- 바스쿠 다 가마
- 얀 피터르스존 쿤
- 브레다 조약(1667년)으로 정리된 것은?
- 네덜란드는 룬섬, 잉글랜드는 뉴욕을 가짐
- 포르투갈과 에스파냐가 세계를 나눔
- VOC가 세워짐
- VOC는 1602년에 세워졌고 브레다 조약은 1667년에 맺어졌습니다. 몇 년 차이일까요?
- 다 가마는 1498년에 인도에, 아브레우는 1512년에 반다에 닿았습니다. 반다는 몇 년 뒤에 닿았을까요?
- 일어난 순서대로 놓으세요(이른 것부터).
- 후추는 인도 남서부, 정향은 말루쿠, 육두구는 반다 제도에서만 났습니다.
- 여러 상인이 한 구간씩 실어 날라 손이 바뀔 때마다 값이 올랐습니다.
- 포르투갈은 중간 상인을 건너뛰려고 바닷길을 찾았고, 1453년 뒤에도 향신료는 이집트를 거쳐 들어왔습니다.
- 네덜란드 VOC(1602년)는 1621년 큰 폭력으로 반다 제도를 차지했습니다.
이 과정의 출처 (16)
- slavevoyages.org (Trans-Atlantic Slave Trade Database, "Estimates" and "The Trans-Atlantic Slave Trade Database" methodology essay: 12.5 million embarked, 10.7 million disembarked, about 36,000 voyages)
- US National Park Service, "The Middle Passage" (nps.gov/articles/the-middle-passage.htm)
- The National Archives (UK)
- "British transatlantic slave trade records" research guide and "The 1833 Abolition of Slavery Act and compensation claims" (nationalarchives.gov.uk)
- Historic England, "Notable legal cases" (Zong)
- legislation.gov.uk, Slavery Abolition Act 1833
- Library of Congress, "Recognizing and Naming America: Waldseemüller’s 1507 Map" and press release PR 03-110 (18 June 2003)
- The Mariners’ Museum, "Caravel" (exploration.marinersmuseum.org)
- Smithsonian Magazine, "Alfred W. Crosby on the Columbian Exchange"
- Britannica, "The Columbian Exchange", "Vasco da Gama", "Ferdinand Magellan", "Tupac Amaru II"
- IIAS The Newsletter 89 (2021)
- "Ambon 1623 / Banda 1621"
- Encyclopedia.com (Gale)
- "Gil Eannes passes the point of no return at Cape Bojador"
- Brill, Journal of Jesuit Studies 13 (Shen Kuo 1088, Zhu Yu on ship compasses)
- Natural Earth coastlines (public domain).
확인한 날: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