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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바뀜 맛보기

「감사합니다」를 자모대로 읽으면 [감사합니다]지만, 실제로는 누구나 [감사함니다]로 말합니다.

한국어 맞춤법은 대개 낱말의 본모양을 적고, 문장 속에서 나는 소리를 그대로 적지는 않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1항의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이 바로 이 뜻입니다. 두 칸이 만나면 앞 칸의 받침과 뒤 칸의 첫소리가 서로 영향을 주어 소리가 바뀌는 일이 많습니다. 4단원의 연음이 그 첫 번째였고, 이 단원에서는 가장 자주 만나는 다섯 가지를 더 소개합니다. 외국인 학습자가 이 규칙을 다 외워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어 화자는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말하고, 학습자도 녹음을 따라 하다 보면 같은 습관이 듭니다. 규칙은 처음 보는 낱말을 한국 사람처럼 읽는 데 도움이 되는 정도로 소개하면 충분합니다.

옷이[오시]linking국물[궁물]k before m → ng신라[실라]n next to l → l같이[가치]t before i → ch좋고[조코]h + g → k
자주 만나는 소리 바뀜 다섯 가지. 왼쪽은 표기, 오른쪽 대괄호 안은 실제 소리입니다.

ㄴ, ㅁ 앞의 ㄱ, ㄷ, ㅂ

받침 ㄱ, ㄷ, ㅂ 뒤에 ㄴ이나 ㅁ이 오면 받침이 같은 자리의 콧소리로 바뀝니다(표준 발음법 제18항, 비음화). ㄱ은 [ㅇ], ㄷ은 [ㄴ], ㅂ은 [ㅁ]이 됩니다. 「국물」은 [궁물], 「먹는」은 [멍는], 「합니다」는 [함니다]입니다. 「감사합니다」, 「입니다」처럼 거의 모든 격식체 문장 끝이 이 규칙을 따르니, 학습자가 가장 먼저 만나는 소리 바뀜이기도 합니다. 「ㄱ 다음 ㅁ」을 보통 빠르기로 이어 말하면 입이 이미 콧소리 쪽으로 닫히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ㅁ, ㅇ 받침 뒤의 ㄹ이 [ㄴ]이 되는 것(제19항)도 같은 무리로 묶어 가르치면 좋습니다. 「종로」는 [종노], 「대통령」은 [대ː통녕]입니다.

ㄹ 옆의 ㄴ

ㄴ은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바뀝니다(제20항, 유음화). 「신라」는 [실라], 「설날」은 [설랄], 「난로」는 [날ː로]입니다. 로마자 표기법이 Sinla가 아니라 Silla로 적는 것도 소리를 따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생산량[생산냥]」, 「의견란[의ː견난]」처럼 ㄹ이 오히려 [ㄴ]으로 바뀌는 낱말도 규정에 따로 실려 있으니, 학습자에게는 「대부분」이라고 말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ㅣ 앞의 ㄷ, ㅌ과 ㅎ

받침 ㄷ, ㅌ 뒤에 조사나 접미사의 「ㅣ」가 오면 [ㅈ, ㅊ]으로 바뀌어 넘어갑니다(제17항, 구개음화). 「같이」는 [가치], 「굳이」는 [구지], 「해돋이」는 [해도지]입니다. ㅎ도 잘 합쳐지는 소리입니다. ㅎ이 ㄱ, ㄷ, ㅈ과 만나면 둘이 합쳐 거센소리가 되어 「좋고」는 [조코], 「놓다」는 [노타]입니다(제12항). 받침 ㄱ, ㅂ 뒤에 ㅎ이 와도 같아서 「축하」는 [추카], 「입학」은 [이팍]입니다. ㅎ 받침 뒤에 모음이 오면 ㅎ은 소리가 나지 않아 「좋아요」는 [조아요], 「많아」는 [마ː나]입니다.

ㄱ, ㄷ, ㅂ 뒤의 된소리

받침 ㄱ, ㄷ, ㅂ 뒤에 ㄱ, ㄷ, ㅂ, ㅅ, ㅈ이 오면 된소리가 됩니다(제23항). 「학교」는 [학꾜], 「국밥」은 [국빱], 「식당」은 [식땅]입니다. 다른 소리 바뀜과 달리 이것은 로마자 표기에 반영하지 않습니다(로마자 표기법 제3장 제1항 붙임). 「압구정」은 [압꾸정]으로 소리 나도 Apgujeong입니다. 로마자 표기법이 소리 바뀜을 어떻게 다루는지 표로 정리했습니다. 외국인 학습자가 「지명 로마자와 한글 철자가 왜 다르냐」고 물을 때 이 표가 답이 됩니다.

바뀜표기소리로마자
연음옷이[오시]osi
비음화국물, 종로[궁물], [종노]gungmul, Jongno
유음화신라, 설날[실라], [설랄]Silla, seollal
구개음화같이[가치]gachi
ㅎ과 합쳐 거센소리 (용언)좋고[조코]joko
ㅎ과 합쳐 거센소리 (체언)묵호[무코]Mukho (ㅎ을 밝혀 적음)
된소리되기압구정, 학교[압꾸정], [학꾜]Apgujeong, hakgyo (반영 안 함)
배경처음부터 소리 나는 대로 적으면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 옛 문헌에는 소리 나는 대로 이어 적은 글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같은 낱말이 뒤에 오는 말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적혔습니다. 오늘날 맞춤법의 바탕이 된 1933년 「한글 마춤법 통일안」은 낱말마다 모양을 하나로 고정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꽃[꼳]」, 「꽃을[꼬츨]」, 「꽃망울[꼰망울]」처럼 소리가 달라져도 어느 문장에서나 「꽃」으로 적습니다. 그 대가가 이 단원의 규칙들이고, 얻은 것은 읽는 사람이 「꽃」을 한눈에 알아본다는 점입니다. 한국어 글을 빨리 읽을 수 있는 까닭의 큰 부분이 여기에 있습니다. 학습자에게 「철자는 낱말의 얼굴, 소리는 문장 속 표정」이라고 설명하면 받아들이기 쉬워합니다.
수업 요령: 표의 낱말을 먼저 자모대로 또박또박, 다음에 실제 소리대로 읽게 하세요. 그리고 아래 문장을 보통 빠르기로 따라 말하게 하면 규칙을 생각하지 않아도 소리가 저절로 바뀝니다.
각 줄 아래 회색 글씨는 표준 발음을 대괄호로 적은 것과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른 로마자입니다. 외국인 학습자에게 보여 줄 때는 로마자를 오래 붙잡지 않도록 해 주세요. 로마자는 글자를 읽기 시작할 때 잠깐 쓰는 손잡이일 뿐이고, 소리는 녹음(기기의 한국어 음성)을 듣고 따라 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반갑습니다 · 반갑습니다.
  • 같이 가요 · 같이 가요.
  • 좋아요 · 좋아요.
  • 학교 · 학교
  • 국물 · 국물
  • 한국말 · 한국말
  • 설날 · 설날
감사합니다[감사함니다] 비음화
국물[궁물] 비음화
종로[종노] ㄹ의 비음화
신라[실라] 유음화
같이[가치] 구개음화
좋고[조코] 거센소리되기
좋아요[조아요] ㅎ 탈락
학교[학꾜] 된소리되기
받아쓰기는 한국어 자판(두벌식)을 켜고 합니다. 외국인 학습자는 휴대폰이나 컴퓨터 설정에서 「Korean」 또는 「2-Set Korean」 자판을 추가해야 합니다. 두벌식 자판은 왼쪽에 자음, 오른쪽에 모음이 있고, 글자를 차례로 치면 자판이 알아서 한 음절로 모아 줍니다. 처음 가르칠 때 이 점을 보여 주면 학습자가 음절 구조를 손으로 익힙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함니다] · 반갑습니다 [반갑씀니다] · 같이 [가치] · 좋아요 [조아요] · 학교 [학꾜] · 국물 [궁물] · 신라 [실라]

  1. 「국물」의 발음은?
    • 궁물
    • 국물
    • 구물
  2. 「감사합니다」가 [함니다]로 소리 나는 까닭은?
    • ㅂ 받침이 ㄴ 앞에서 [ㅁ]이 되기 때문에
    • ㅎ이 사라져서
    • 사투리라서
  3. 「신라」의 발음은?
    • 실라
    • 신나
    • 신라
  4. 「같이」의 발음은?
    • 가치
    • 가티
    • 가시
  5. 「좋고」의 발음은?
    • 조코
    • 조고
    • 좋고
  6. 「좋아요」에서 ㅎ은 어떻게 될까요?
    • 소리 나지 않습니다
    • [ㅋ]이 됩니다
    • [ㅎ]으로 넘어갑니다
  7. 「학교」의 발음은?
    • 학꾜
    • 하교
    • 항교
  8. 로마자 표기에 반영하지 않는 소리 바뀜은?
    • 된소리되기
    • 비음화
    • 연음
  9. 「종로」의 로마자 표기는?
    • Jongno
    • Jongro
    • Chongno
  10. 맞춤법이 소리와 다른 철자를 유지하는 까닭은?
    • 낱말마다 알아보기 쉬운 모양 하나를 지키려고
    • 소리 바뀜이 선택 사항이라서
    • 한자에 맞추려고
  11. 「감사합니다」를 입력하세요.
핵심 정리
  • 받침 ㄱ, ㄷ, ㅂ은 ㄴ, ㅁ 앞에서 [ㅇ, ㄴ, ㅁ]이 됩니다.
  • ㄹ 옆의 ㄴ은 [ㄹ], ㅣ 앞의 ㄷ·ㅌ은 [ㅈ·ㅊ], ㅎ은 합쳐지거나 사라집니다.
  • 로마자 표기는 된소리되기만 빼고 소리 바뀜을 반영합니다.